기억속으로

고랑포 [高浪浦]

낚수 2007. 6. 18. 13:15













임진강 상류로 가는 마지막 포구였던 고랑포는 뭍과 바다의 산물이 모이는 집산지였다.

일제 때 화신백화점 분점이 이곳에 있었을 정도다. 고려초에도 고랑포의 위상은 대단했을 것이다.

왕건이 항복한 경순왕을 맞이한 곳이 바로 고랑포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경순)왕이 백관을 이끌고 서울을 출발했다. 수레와 보배로 장식한 말이 30여리를 이어 구경하는 사람들이

담을 두른 듯했다. 태조가 교외에 나가 위로하고….”

30여리에 달하는 그 대규모 인원이 임진강을 도하해서 개경까지 가려면 이곳 밖에는 통로가 없었다.

또하나 전설에 따르면 향수병에 걸린 경순왕이 고향을 바라보면서 눈물흘렸다고 해서 이름붙은 도라산(都羅山)이

곳과 멀지 않다. 경순왕은 고향땅을 향해 건너는 황포돛배를 바라보며, 지금도 향수를 달래고 있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