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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따라

붕어에도 명품이 있다

















붕어에도 혈통이 있고 명품, 짝퉁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우리나라에는 붕어, 떡붕어, 희나리 붕어, 참붕어, 강붕어, 돌붕어, 깨붕어, 철갑붕어, 혹부리붕어, 긴꼬리붕어, 짜장붕어,

중국붕어, 황금붕어, 은붕어, 잉붕어 등 매우 다양한 이름의 붕어가 살고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는 낚시꾼들 사이에서

붙여진 별명으로 따지고 보면 같은 종류도 많다.

붕어는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토종붕어라고도 하는데 원래부터 있던 붕어라 그냥 붕어라고 하는 것이 옳다.

붕어에는 호남지방에 살고 있는 긴꼬리붕어가 있고, 소양호에 살고 있는 등이 툭 튀어나온 혹부리붕어가 있다.

아직 여러 이견이 있지만 낚시꾼들은 긴꼬리붕어, 혹부리 붕어도 토종붕어로 분류한다.


강붕어, 돌붕어, 철갑붕어, 깨붕어는 한 종

또, 붕어가 어디 살고 있느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대표적인 예로 강붕어다.

강에 살기 때문에 강붕어라 하는데, 유속이 빠르고 서식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성장속도가 느린 편이다.

대신 강인한 체력을 갖게 되는데 돌덩이처럼 힘이 세다는 뜻으로

돌붕어, 비늘이 갑옷으로 무장했다고 해서 철갑붕어라도 한다.

그리고 이런 강붕어가 일정시기가 되면 비늘에 작은 점이 깨처럼 생겨났다

사라지는데 이를 두고 깨붕어라고도 부른다. 한때 낚시꾼들은 이 깨붕어를 병든 고기 취급했다고도 한다.

아무튼 일반 저수지에 살고 있는 붕어를 강에 넣고 몇 개월 놔두면 강붕어가 된다.

비늘도 단단해져 철갑붕어가 되고 깨붕어도 된다.

그래서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강붕어가 30.3cm가 되지 못하고 29~30cm급 정도만 되어도 월척으로 인정한다.

강붕어가 월척이 되는 것은 자연 저수지에서 나고 자란 붕어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다.

붕어 중에서도 외국에서 들어온 붕어가 있다. 먼저 낙동강 수계에 살고 있는 희나리붕어가 그렇다.

일제시대에 일본에서 들여온 겐고로우 부나가 그 원조 격인데, 일본에서 개량한 붕어중의 하나였다.

일제시대에 들어와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에 살고 있으니 희나리붕어도 거의 토착화된 붕어나 마찬가지다.

희나리붕어보다 30년 후에 우리나라에 들여온 붕어가 있다. 바로 떡붕어다.

이 종은 겐고로우 붕어에서 또한 개량한 ‘헤라부나’라는 종류의 떡붕어다.

월척이 되려면 7년 걸리는 붕어와 달리 떡붕어는 3년도 안 돼 월척이 된다.

떡붕어의 이름도 떡두꺼비처럼 잘 자란다는 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 성동리 수로에서 만난 깨붕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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