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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속으로

화성 정용채 가옥











1984년 1월 10일 중요민속자료 124호로 지정되었다. 나지막한 동산이 둘러 있는 아늑한 터에 남북으로 길게 자리잡고 있는

전형적인 양반가옥이다. 솟을대문에 1887년(고종 24)에 문을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안채와 사랑채는 이보다

약 50여 년 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평면은 전체적으로 '월자(月字)'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문이 정면이 아니라 북쪽 측면으로 나 있어 언뜻 보면 집의 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50칸이 넘는 저택이다.

대문을 들어서면 사랑마당이 있다. 마당 왼쪽으로 '일자(一字)'형 행랑채가 길게 뻗어 있고

오른쪽으로는 사랑채가 자리잡고 있다. 사랑채는 4칸의 일자형 전후 툇집으로 오른쪽 2칸은 사랑대청이고

왼쪽 2칸은 온돌방으로, 앞쪽에 툇마루를 깔았다. 사랑방 뒤쪽 골방에는 뒷마루를 통하여

안채의 대청으로 연결되는 문이 있고 사랑채 맞은편 마당 끝에 안채로 통하는 중문이 있다.

중문 안쪽에 'ㄷ자'형의 안채가 있다. 안채는 가운데 3칸 대청을 중심으로 하여 왼쪽으로는 부엌·안방·찻방(과방),

오른쪽으로는 부엌·건넌방·마루로 구성되어 있다. 상부구조는 안대청 가운데를 긴보 5량으로 처리하고

양쪽 1면은 1고주 5량이다. 대들보는 옆구리를 불룩하게 하고 배 쪽의 장여(長舌) 면만 다듬었다.

납도리집이며 헛창방 등은 쓰지 않았고, 대공은 비교적 높은 판대공을 사용했다.

안방 뒤쪽으로는 툇마루를 놓고 여기에 연결해서 뒤뜰 쪽으로 뒷방을 두었다.

사랑채의 상부구조 역시 1고주 5량으로 되어 있고 안채와 구조가 거의 같다. 댓돌은 외벌 장대석을 놓았으며,

건넌방과 사랑방 창살은 아자(亞字) 문양이다. 사랑방 앞 툇마루에는 하나의 나무를 깎은 통난간을 설치하였다.

기다란 행랑채를 중심으로 하여 안채와 사랑채에는 각각 안마당과 사랑마당이 형성되어 있고

사랑마당 북쪽으로 대문채가 놓여 있다. 안채 남쪽으로 비탈을 따라 나무 울타리를 넓게 둘러 뒤뜰을 만들었다.

여기에 우물과 장독대를 두어 안살림의 옥외공간으로 활용한다.

집 주위에 심은 호두나무, 대추나무, 감나무와 소나무가 뒷산의 참나무, 소나무와 자연스럽게 어울려

자연에 파묻힌 듯 공간구성이 아름다운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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