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축구 산타들’이 초록 그라운드를 누비며 아름다운 희망을 기원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홍명보 자선축구경기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과 함께 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매치 2008’이란 타이틀로 펼쳐졌다.
소아암 어린이와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해 1990년대 올스타와 현역 선수들이 사랑팀(감독 이회택)과
희망팀(감독 최순호)으로 나뉘어 전·후반 35분씩 뛰었다. 홍명보 재단 이사장을 비롯 황선홍, 서정원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왕년의 스타’들과 이근호(대구), 기성용, 이청용(이상 서울) 등 현역들은 특별 게스트로
초빙된 오세훈 서울시장, 한국 여자축구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15세 8개월)을 보유한
지소연(동산정보고), 개그맨 이수근과 방송인 김C 등과 함께 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하프타임 때 이뤄진 ‘3만 산타 캐럴 대합창’. 양 팀 선수들과 장애인 어린이합창단
‘에반젤리’ 단원들이 관중들과 함께 캐럴 8곡을 15분 동안 이어 부르며 ‘캐럴 부르기’ 세계 기록에 도전했다.
기록 인정 기준인 15분을 넘기 위해 모두에게 익숙한 <루돌프 사슴코> <창밖을 보라> <울면 안 돼>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징글벨> 등을 잇달아 불렀다. 관중이 1만5000여 명으로 집계돼 당초 희망한 3만 명 기록은
미치지 못했으나 행사가 끝난 뒤 곧바로 한국 신기록으로 인정됐다.
재단에 따르면, 한국 기록원이 이 자리를 찾았고, 일련의 검증 작업과 집계를 거쳐 세계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되면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인증을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기록은 작년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한 라디오 방송국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수립된 1만4750명이다.
세리머니도 단연 돋보였다. 2008베이징올림픽을 추억하려는 듯 사랑팀은 그라운드에 엎드려 수영하는 동작을 취했고,
이어 역도 동작을 흉내냈다. 희망팀도 ‘캥거루 뛰기’와 함께 접영하는 모습으로 기쁨을 나눴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은 ‘메리 크리스마스’ 문장을 한 글자씩 새겨 넣어 완성된 속옷을 보여주는 인사로
화끈한 성탄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사랑팀은 서동현의 결승골로 희망팀을 4-3으로 이겼고,
희망팀 이수근은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하며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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