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홍 연가/최범영
네 외로움의 몸부림이 파도로
제멋대로 산 내 바위에 부딪혀 날 옭아놓은 뒤
너 없이 세상은 모두 쓸데없는 장난이었다
하루라도 네 목소리를 듣지 못 하는 날이면
빈 바다에 몸을 던져 물고기라도 되려했다
너의 눈물이 내 가슴 꽃으로 내리던 날
나는 나비가 되어 네 둘레를 맴돌며
울지마라, 난 너 없인 못 산다
하고픈 말을 펄럭이곤 하였지
우리 사랑 여무는 동안 넌 나의 맑은 샘
기다림의 샘가에 붉은 꽃 하나 피었지
네 손목 한 번 잡은 인연 놓지 못하고
너의 샘에서 물 길어 들뜬 가슴 식히며
너로 얽힌 실들을 풀려고도 했다
풀리지 않는 덤불 속에 또다시 밀려오는 파도
우린 사랑이라 말하진 않는다
그 말 하는 순간
우리 가슴에 핀 천일홍이 질 것만 같기에
Love Theme_The God father